랜딩(상세)페이지 조금 바꿔보고, 효율 좋은 광고 소재를 찾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마케팅을 좁은 관점에서만 보면 '매체 광고비를 더 잘 쓰는 방법'을 찾는 것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마케팅을 시작할 땐, 고객에게 우리 제품과 브랜드를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침대를 팔고 있다면 고객이 우리를 '어떤 침대'로 기억할지 정의해야 합니다. 배달앱을 운영한다면 고객은 우리 앱을 '어떤 배달앱'으로 기억할지 정의해야 합니다. 고객의 머릿속에 그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해야 할 큰 그림을 그린 뒤에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돈을 쓰는 광고에도 힘이 실립니다. 

차별화의 범주를 조금 넓혀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는 제품 자체만으로 '압도적인 차별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에 맞는 퀄리티를 지키는 건 이제 기본이 됐습니다.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왜 우리에게서 이 제품을 사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함께 고민해 보세요. 우리는 고객이 제품을 사기 전에 느끼는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나요? 고객이 제품을 사는 중에 겪는 불편이나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나요? 제품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 무기가 있나요? 제품을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 상황을 케어해줄 수 있나요?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면 됩니다. 작은 차이라도 만든다면, 실력있는 마케터는 그 차이를 극대화해 어떻게든 성과를 냅니다. 

광고 성과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기업을 유지하려면 '지금 당장의 매출'이 반드시 필요하죠. 그런데 지금 당장의 매출에만 몇 년간 매달리면 그것도 문제가 됩니다. 어느 시점이 되면, 돈을 써서 끌고 오는 고객보다 우리를 먼저 찾아오는 고객이 더 많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브랜드가 쌓아온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어야 하죠.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강렬한 캠페인, 연관 검색어만 검색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 같은 것들이요. 당장은 돈이 안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 자산을 쌓아가세요.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기업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포털, SNS, 커뮤니티 등)에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채널이 비슷하니 마케팅이 다 비슷해 보일 수 있죠. 하지만 같은 채널도 활용을 다르게 하면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스마트스토어에 접속하는 시간에 따라 고객이 마주하는 제품의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면 어떨까요? 우연한 행운을 노리며 우리 스토어에 더 자주 방문해보지 않을까요? 어떤 광고를 보고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그 광고를 통해 들어온 사람에게만 보이는 특별 구성이 있다면? 이탈한 뒤에도 광고를 또 만나고 싶지 않을까요? 디지털 마케팅만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객에게 우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우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죠. 현관문에 전단지를 붙이는 것도, 우편함에 직접 제작한 소책자를 넣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수단이 비슷해도, 전략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